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MZ세대 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오픈마켓이나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에서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금융상품권을 출시하는 한편 무지출 챌린지, 웹드라마, 군입대 고객을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30대 이하 투자자 급증…2년만 15%P↑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투자자 중 30대 이하 투자자 비중은 40.5%로 전년 대비 5.8%포인트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과 비교하면 15.2%가 늘어난 것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MZ세대 투자자를 잡기 위해 상품기획·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MZ세대는 밀레니얼과 Z세대를 통칭하는 단어다. 밀레니얼은 1981~2000년생을, Z세대는 2001~2010년생을 의미한다.

지난 1일 현대차증권은 연금저축 및 개인형 퇴직연금(IRP) 전용 상품인 연금플러스금융상품권을 출시했다. 카카오톡 앱 내 카카오톡 선물하기 메뉴를 통해 3%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으며, 이를 연금저축펀드에 투자하면 기존 연금 세제 혜택 13.2%(최대 16.5%)에 더해 3% 추가 할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MZ세대에게 익숙한 게임·챌린지 등을 활용한 사례도 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주식 투자와 게임을 접목한 콘텐츠 ‘콤보왕’ 시즌1을 다음 달 22일까지 진행한다.

코스피200 종목 중 다음날 상승할 종목을 맞출 경우 1콤보를 획득한다. 일정 콤보를 달성하면 다양한 상품을 증정하고 20콤보 기록 시 상금 2000만원을 지급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콤보왕 콘텐츠를 댓글, 나만의 이모티콘 등 다양한 커뮤니티 기능을 추가해 시즌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KB증권은 자사 MTS ‘M-able 미니’의 미션카드 충전 기능을 이용한 ‘미션카드 무지출 챌린지’를 진행 중이다. 무지출 챌린지는 자신이 일정 기간 중 며칠을 무지출에 성공했는지를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등에 공유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커피·외식·쇼핑·여행 등 총 4가지 미션카드를 통해 소비할 금액을 투자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챌린지 참여 시 국내주식 쿠폰 및 다양한 경품을 증정할 방침이다.

군 입대자를 위한 서비스도 출시

군 입대자들을 겨냥한 서비스도 나왔다. 신한투자증권은 12월 말까지 ‘신한 장병 자산관리 훈련소 서비스’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다. 가입 시 자산관리 콘텐츠를 매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해외 주식 매매수수료, 환전수수료 최대 21개월 우대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서비스 출시를 통해 MZ 세대인 현역병들에게 효율적인 자산관리 지식과 경험을 제공하고 그들과 눈높이를 맞춰 다양한 시도를 지속 추진하겠다는 것이 신한 투자증권 측 설명이다.

접근도를 높이기 위한 웹드라마 제작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웹드라마 ‘미래의 회사’ 시즌2를 공개했다. 이번 시즌은 학생투자동아리와 모의투자대회, 불법리딩방, 지라시 등 MZ세대 투자자라면 공감할 만한 소재들을 에피소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유안타증권도 주식투자에 재능을 지닌 조선 시대 선비를 주인공으로 하는 웹드라마 ‘차트를 달리는 선비’를 공개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MZ세대들이 잠재 투자자에서 실제 투자자들로 급부상했다”며 “최근 증시 부진과 자금시장 경색이 현실화되면서 미래 먹거리와 장기 고객들이 될 수 있는 MZ세대 투자자들을 확보하기 위한 금융업계 내 노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 이코노믹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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