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의 계절이다. 불을 끄고 잠을 청하려고 하면 귓가에 윙윙대는 모기 소리와 따끔하고 가려운 통증에 불면의 밤을 보낸다. 이 때 가장 손쉬운 선택이 살충제다. 가정용 살충제는 스프레이형, 매트형, 콘센트형 등 다양하다. 그런데 이 살충제를 밤새 켜두어도 괜찮을까. 특히 아이 있는 집에서 말이다.

스프레이형 살충제의 주성분은 프탈트린, 퍼메트린, 알레트린이 있다. 프탈트린은 식약처에서 2014년 자동분사에 사용을 금지했고 퍼메트린은 환경부에서 유독물질로 본다. 알레트린 역시 다량 흡입하면 재채기, 비염, 천식, 두통, 구역질 등을 일으킨다.

살충제 뿌리면 반드시 환기해야 

이 때문에 살충제를 뿌리고 난 뒤에는 반드시 환기를 하고 피부나 호흡기에 직접 닫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살충제 뒷면 작게 쓰여진 주의사항에는, 분사제의 냄새가 남아있을 경우 입실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뇌를 보호하는 장벽과 해로운 이물을 제거하는 간과 신장 기능이 덜 성숙해 살충제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다. 전자모기향이라도 창문을 열어둔 채 쓸 것을 당부하는 이유다.

살충제 대신 다른 노력을 기울이면 어떨까. 녹색옷을 입으면 모기에 덜 물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빨강, 주황색은 모기가 좋아한다는 결과도 함께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진은 암컷 모기들이 먼저 사람의 냄새를 맡은 뒤 붉은색을 적극적으로 찾아낸다고 알렸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모기는 먼저 호흡과 체온, 땀 등을 감지해 접근하는데 정작 피를 빨 대상을 선정할 때는 ‘색’을 본다. 특히 붉은 계열의 색을 인지해 모기가 달려든다는 것이다.

푸른색 옷을 입으면 오지 않는다 

연구진은 암컷 이집트 숲모기로 실험도 했는데 상자에 모기를 넣고 바닥에는 붉은색, 주황색, 초록색, 파란색 등의 스티커를 붙인 후 사람이 숨을 쉬는 것처럼 이산화탄소를 상자 속에 뿜자 모기는 녹색과 파란색 스티커는 무시하고 붉은색과 주황색 쪽으로 날아들었다. 즉 모기가 1차적으로 사람의 호흡이나 냄새 등을 감지해 움직인 뒤 2차적으로는 붉은 계열의 색을 찾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모기가 선호하지 않는 색을 입으면 모기 물림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