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P로 입력되는 신호를 깨끗이 유지하는 것이 핵심

현대/기아차 순정 오디오 업그레이드 가이드 Ⅱ

지난달 현대와 기아자동차의 순정 오디오인 자출력, 액튠, JBL, 보스 시스템의 일반적인 특징과 함께 매치 및 헬릭스 브랜드 제품을 활용한 시스템 업그레이드 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이번 달은 현대/기아자동차 순정 오디오 업그레이드 가이드 두 번째 시간으로 가장 대중적인 크렐과 가장 최근에 소개되기 시작한 메르디안, 그리고 프리미엄 차량들이 주로 선택하는 렉시콘에 대해 다뤄봤다. 그리고 그에 앞서 지난 달 내용도 간단히 요약했다.

글｜최민석(아리엘코퍼레이션 기술지원팀장)

업그레이드 가이드 Ⅰ 요약

 Basic System 

베이직 모델조차 7채널 액튠 앰프를 갖춘 제네시스 시리즈들을 제외하면, 브랜드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차량에 기본이 되는 시스템은 외장 앰프가 없는 자출력 시스템이다.

자출력 시스템은 프론트와 리어의 4채널 출력을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고, 별도의 외장 앰프가 없어 큰 출력을 내는 일이 없지만 순정 오디오 업그레이드를 위한 매우 큰 장점을 가진다. 단출한 4채널 출력이기 때문에 전 채널이 풀레인지(전대역) 신호 대역을 출력하므로 멀티채널 입력이나 복잡한 채널 서밍을 해야 하는 기능을 가진 고가의 DSP 앰프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연식에 따라서 PNP 어댑터가 다르긴 하지만 2018년 이후의 현대/기아자동차 자출력 시스템이라면 대부분의 경우 매치 PP AC98 어댑터로 손상이나 변형 없이 DSP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Actune System 

액튠 시스템은 기아자동차 YP 카니발(15∼17년식)과 현대자동차 아이오닉에 옵션 사운드 시스템으로 채용되고, 기아자동차 스팅어와 제네시스의 모든 차량에는 기본 사운드 사양으로 탑재돼 있다. 외장 앰프를 통한 출력 향상과 센터 스피커를 채용하고 서브우퍼가 추가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별하게 고출력이거나 고급 사운드 시스템이 아니지만 외장 앰프를 통한 상대적인 체감 출력 이득이 있고, 서브우퍼가 채용돼 카 오디오가 가지는 쾌감 요소를 충족한다. 다만, 순정 사운드 옵션 중에서도 엔트리급 성능이기 때문에 밸런스가 우수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액튠 시스템은 7채널 구성이고 프론트/리어/서브우퍼(2채널)/센터 스피커의 출력 채널을 가진다. 프론트와 리어는 기본적으로 풀레인지 시그널이라는 공통분모를 따르지만 서브우퍼는 독립된 좌우 구조이거나 듀얼 보이스 구성으로 2채널을 할당하고 있다. 액튠 시스템의 PNP 방식 업그레이드 기본 권장 시스템은 매치 PP 86DSP이다.

 JBL Sound System 

JBL은 현대자동차에서 가장 역사 깊은 라이선스 사운드 옵션이다. JBL이라는 이름을 공유하면 서도 각 차종에서 출력 채널이나 채널 구성에 일관성을 찾기가 힘들다. 또한 사운드 특성 또한 전통적인 JBL의 호방함과는 괴리감이 있어서 브랜드의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사운드 옵션은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그랜저(IG), 싼타페(DM), 쏘렌토(UM)는 11개의 출력 채널을 갖춘 본격적인 멀티채널 앰프를 탑재하고 있다. 동시에 프론트 스피커를 2웨이 멀티채널로 구성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아리엘 PNP 케이블 #2). 6.5인치 미드우퍼와 2인치 와이드레인지 트위터 조합으로 재생 대역을 재분배한 것이 크게 차이 난다. 11채널을 모두 커버하기 위해 헬릭스의 V Twelve DSP(12채널 출력)가 적합하지만 비용을 줄이면서 최대한의 효과를 얻는 전략적인 업그레이드를 위해 프론트 2웨이와 서브우퍼, 센터 스피커를 커버할 수 있는 PP 86DSP와 순정 앰프(리어/서라운드)를 병행해서 사용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Bose Sound System 

현대/기아자동차의 사운드 시스템 중에 보스가 이름을 올린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현대자동차의 쏘나타(DN8) 이후로 신형 투싼(NX4), 신형 아반떼(CN7), 그리고 기아자동차의 셀토스(SP2)가 보스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그리

고 가장 최신 차량이자 주목받고 있는 아이오닉5의 전기차에도 보스 시스템을 채택했다. 각각의 차량들은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라는 이름을 걸고 있지만 출력 채널은 매우 단순한 프론트/리어/센터/서브우퍼의 구조를 가진다. 액튠 시스템이나 채널 수가 적은 JBL 시스템과 매우 유사하지만 위의 두 시스템들이 서브우퍼에 2채널의 출력 채널을 할당한 것과 달리 보스 시스템에서는 서브우퍼에 하나의 채널만을 할당하고 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기본적으로 6채널 출력의 단순한 구성이기 때문에 매치 PP 86DSP를 기본 권장 시스템으로 제안하고 있고(아리엘 PNP 케이블 #6), 스피커를 업그레이드한다면 트위터를 멀티 앰핑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여분의 채널이 있으므로 고려해 볼 만하다.

 Krell Sound System 

크렐 시스템은 현대/기아자동차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중 가장 대중적으로 인기몰이하는 브랜드가 아닐까 한다. 2018년에는 카니발(YP)에도 이름을 올렸고, 2020년에는 기아의 준중형 차량 K3에서도 함께 했다. 그러나 두 차에 적용된 크렐 시스템(8채널)은 현행 펠리세이드와 쏘렌토(MQ4), 카니발(KA4)의 크렐 시스템(12채널)과 시스템 구성 및 출력 채널 수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사실상 크렐이라는 이름 외 사운드나 채널 구성에서 어떤 연관성도 찾기가 어렵다.

현행 크렐 시스템은 서브우퍼와 센터 스피커 그리고 프론트가 2웨이 혹은 3웨이 멀티채널 앰핑으로 구성하는 등 순정 사운드 시스템으로 보기 드물게 매우 공들인 흔적이 보인다. 실례로 가장 늦게 선보인 카니발과 쏘렌토의 크렐 시스템은 순정으로서는 꽤 준수한 밸런스를 가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싼타페(TM)와 펠리세이드부터 기아자동차 K3, K5, K7, K9, 쏘렌토, 카니발까지 현재 시점으로 단일 브랜드로 가장 많은 차종이 채택하고 있는 시스템이 바로 크렐이다. 이는 최근 발표되는 차량의 순정 카 오디오 시스템이 점점 더 고급화되는 것을 반영하는 바로미터로 해석된다. 아이러니하지만 PNP 방식의 DSP 업그레이드에 가장 적극적이고 수요가 많은 시스템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구성을 포함해 기본기가 좋기 때문에 DSP 업그레이드를 통해 목적하는 사운드의 디테일한 업그레이드 효과가 매우 잘 발현되고, 이런 점들이 자연스럽게 사용자들 간에 공유되고 어필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순정 앰프의 채널이 12채널에 이르는 만큼 DSP 업그레이드는 명확한 목적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12채널을 한 번에 아우를 수 있는 제품으로는 현재 전 세계에서 헬릭스 V Twelve DSP가 유일한 대안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업그레이드 비용 절감과 목적하는 사운드 향상을 위해 순정 앰프와 매치 PP 86DSP를 병행해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업그레이드도 추천할 만하다.

크렐 시스템이 채택된 차량의 사용자 대부분이 오너 드라이빙을 하고 시스템의 구성이 센터를 포함한 프론트 3웨이(6채널) 방식이다. 이런 경우라면 매치 PP 86DSP로 운전자 중심으로 적극적인 사운드 업그레이드를 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순정 소스유닛의 페이더(Fader)를 통해서 순정 앰프의 출력 밸런스 조절로 승객의 만족도를 희생하지 않는 방법이다.

 Merdian Sound System 

2021년 가장 최근에 소개된 순정 사운드 시스템은 메리디안이다. 기아자동차의 전략차종으로 주문하더라도 1년 가까운 긴 대기시간을 견뎌야 하는 K8을 시작으로 이제 고객 인도가 시작된 전기차 EV6도 메리디안을 채택했다. 국내 자동차 회사로는 기아자동차가 최초로 기록되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메리디안을 채택하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로는 대표적으로 재규어와 레인지로버가 있다. 다만 수입차에 적용되는 메리디안 시스템이라도 여러 등급으로 구분돼 있고, 레인지로버의 최상급 메리디안 서라운드 시스템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는 시스템은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다. 기아자동차가 뭔가

달라지고 있고 럭셔리 이미지를 어필하기 위한 것이라면 일정 부분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 듯 보인다.

기아자동차 K8은 11채널, EV6는 9채널의 메리디안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EV6는 아직 고객 인도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서 이야기를 나중으로 미루고 K8의 메리디안 시스템을 이야기해 보자. 어쩌면 기아자동차의 K8 자체보다 메리디안 시스템을 더 띄운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막상 차량에 탑재된 메리디안 시스템은 그다지 임팩트있는 평을 하기 어렵다. 호불호나 주관적인 영역을 넘어 기술적으로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구석들이 다소 있다. 예를 들면 프론트가 3웨이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기술적으로는 2채널만 할당해서 완벽한 멀티채널 앰핑이 아니다. 구성 자체로는 흔하게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고 별 문제는 아니다. 다만 채널을 다루는 방법이 좀 난해한데, 보통 채널을 그룹으로 묶는 보편적인 방식과는 거리가 있다. 3웨이 구성을 2웨이 그룹으로 묶을 때는 보통 중저역의 베이스(미드베이스) + 중고역(미드레인지+트위터)으로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다. 스피커가 담당할 수 있는 대역을 미리 나눠 놓은 것이 멀티채널 앰핑의 기본이다.

그렇지만 K8의 메리디안 시스템은 베이스(미드베이스+트위터)와 중역(미드레인지) 채널로 구성했다. 음장 제어의 큰 관록을 지닌 회사에서 틀을 깨는 의도를 한 것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청감상으로의 아쉬움이 다소 많다. 전체적인 밸런스는 무난한 편이지만 쾌감을 높이는 베이스나 양감은 아쉽다.

헬릭스 V Twelve DSP로 시스템 전체를 커버할 수 있다. 가격대 성능을 목적으로 한다면 매치 PP 86DSP를 고려할 수 있다. 시스템이 독특한 채널 구성을 하고 있는 만큼 사운드 튜닝의 센스와 기술이 필요하다.

Match PP 86DSP

8채널 P&P 파워앰프

& 9채널 64Bit DSP

파워(RMS/Max)

- @ 4Ω : 55/110W×8Ch

- @ 2Ω : 70/140W×8Ch

입력 : 6× 하이레벨 스피커 입력

      1× 옵티컬 SPDIF(12∼96kHz)

      1× MEC, 1 리모트 인

입력 감도 : 하이레벨 5∼11V

출력 : 8× 스피커 출력

      2× RCA/Cinch(Mono)

      2× 리모트 아웃

DSP 해상도 : 64bit

샘플링 레이트 : 48kHz

크기 : 50×260×190mm

 Lexicon Sound System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은 현대자동차에서 프리미엄 카테고리인 제네시스(BH)를 소개하면서 처음으로 적용한 시스템이다. 이후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상급 사운드 옵션으로, 기아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인 K9의 최고급 사운드 옵션으로 채용됐다. 예외적으로 기아 스팅어에도 선택이 가능하다.

최상급 차량에 최고급 사운드 옵션인 만큼 11∼14채널의 멀티채널 앰프가 기본이다. 다른 사양의 순정 오디오들보다 더 높은 출력의 앰프로 구성돼 있어 하이 인풋을 기본으로 하는 PNP 방식의 업그레이드 시스템을 구성할 때는 DSP가 처리할 수 있는 입력 감도의 크기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인 G90의 렉시콘 순정 앰프 채널은 14채널에 이르고 프론트와 리어까지 세미 멀티채널로 구성돼 있다. 렉시콘 시스템의 업그레이드를 고려한다면 헬릭스 V Twelve DSP를 권장한다. 가격대 성능을 따질만한 급의 차량도 아니고, 순정 시스템과 매칭이 어려운 제품을 사용할 경우 순정보다 못한 결과 물을 얻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매우 노련한 튜닝이 필요하지만 앰프나 서브우퍼 같은 아이템 추가로 하이파이 시스템으로 성장 가능성도 매우 높다.

Helix V Twelve DSP

12채널 파워앰프 & 14채널 DSP

14채널 하이레벨 입력 & ACO 플랫폼

파워(RMS)

- @4Ω : 75W×12Ch

- @2Ω : 120W×12Ch

입력 : 6× RCA/Cinch

      12× 하이레벨 스피커 입력

      1× 옵티컬 PSDIF(12∼96 kHz)

      1× 리모트 인

입력 감도

 - RCA/Cinch Max. 4V 또는 Max. 8V

 - 하이레벨 Max. 16V 또는 Max. 32V

출력 : 12× 스피커 출력

2× RCA/Cinch

2× 리모트 아웃

DSP 해상도 : 64bit

샘플링 레이트 : 48kHz

크기 : 44×220×220mm

 보다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업그레이드 방법은? 

순정 오디오 시스템의 사운드 업그레이드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DSP로 입력되는 신호를 깨끗하게 유지시키는 것이다. 차량에서 설치된 순정 앰프는 그 자체로 음악 신호들이 가공돼 내장된다. 이 처리 과정에는 불특정 소비자를 위한 범용 T.A.와 E.Q. 데이터들이 포함된다. 따라서 가장 적극적인 업그레이드의 첫걸음으로는 순정 앰프 전단의 가공되지 않은 깨끗한 신호를 얻는 방법이다. 순정 멀티미디어 기기들과 순정 앰프는 CAN 신호에 의해 동작 제어되고, 음악 신호는 SPDIF 형식의 디지털로 전송된다. SPDIF 신호 자체는 가공 없이 깨끗한 순수 디지털 신호이고 이 데이터를 제대로 된 광(Optical) 신호로 변환해주는 장비가 사운드 힐러다. 사운드 힐러는 순정 앰프의 전단 신호를 처리하므로 순정 앰프에 내장된 가공된 신호를 전혀 쓰지 않지만, 순정 앰프를 병행해서 사용해야 한다. 순정 앰프는 오디오 신호처리 외에도 각종 경보음과 내비게이션 등의 신호처리도 하기 때문이다.

연재하며 언급한 외장 앰프가 있는 모든 순정 시스템은 사운드 힐러의 강력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이 순수한 디지털 신호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전대역의 풀레인지 신호이므로 출력 채널에 할당할 때는 스피커가 처리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순정 앰프에 내장돼 있는 기본적인 타임얼라인먼트 데이터도 무력화되고, 크로스오버나 이퀄라이저도 모두 플랫한 상태가 되므로 최소한의 카 오디오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수십 차례의 실차 장착을 통해 검증한 결과 PNP 방식의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사운드 퀄리티를 극적으로 향상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운드 힐러와 병행해서 사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