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을 달릴수록 달리기의 질이 높아진다

새해에 트레일러닝을 시작한다면 금세 트레일러닝의 매력에 깊이 빠지게 될 것이다.

8월의 어느 어둑한 시간대에, 막달레나 불렛(Magdalena Boulet)은 ‘리드빌 트레일 100(Leadville Trail 100)’의 후반 구간을 달리고 나서 결승선에 도달했을 때 마침내 그녀를 반기는 불빛을 볼 수 있었다. 그곳에서 남편과 그녀의 아들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장장 20시간이라는 레이스 동안 그녀를 지원해주고 결승선 테이프를 잡고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불렛은 마지막으로 조금 더 힘을 내어 승리의 기쁨과 함께 결승선을 뛰어 넘었고 그녀를 기다리던 가족들을 껴안았다.
수십 년간 각종 트랙과 여러 길을 달린 46살의 불렛은 바로 이 순간 느끼는 기쁨 때문에 울트라 트레일러닝을 계속이어오고 있다. 이는 그녀의 달리기 경력의 연장일뿐 아니라 운동에 대한 그녀의 생각을 전환하는 기회였다.
트레일러닝은 오랜 기간 러닝 자격(qualification times)에 대해 걱정하던 선수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트레일러닝은 새로운 목표를 찾아 다른 지형을 달릴 기회를 제공하고, 당신이 다음 결승선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새해에 트레일러닝을 시작한다면 금세 트레일러닝의 매력에 깊이 빠지게 될 것이다.

새로운 도전을 해라!
40대에 접어들던 2013년, 26.2mile을 달리는 데 2시간 26분의 기록을 낸 그녀는 앞으로 여기서 기록을 더 단축시키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좀 더 발전하고 싶었다. 친구의 추천으로 그녀는 처음으로 지역의 하프마라톤 거리의 트레닝러닝에 도전했고 이 도전은 그녀를 겸허하게 만들었다. 코스 중 어려운 기술이 요구되는 지점에서 그녀는 달리기를 멈춰야만 했는데 이때 그녀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내가 더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정말로 신나는 트레일러닝의 세계에 완전히 빠졌습니다.'
본인을 진정한 ‘러너(learner)’라고 칭한 그녀는 이후 여러 레이스를 찾아봤고 그 지역에 있는 동료 울트라 트레일러닝 선수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그들의 도움을 받아 불렛은 잘 닦인 길을 달리는 것을 넘어 캘리포니아 오클랜드(California Oakland)에 넓게 펼쳐진 다소 거친 길을 달렸다. 처음 트레일러닝을 시작한 지 2년이 지난 후에 불렛은 ‘2015 웨스턴 스테이츠 100mile 엔듀런스 런(Western States 100mile Endurance Run)에서 우승을 했는데 이는 그녀가 처음으로 힘들다고 알려진 경기에 도전한 것이었다.
이와 유사한 도전 사례는 다른 프로 선수들에게서도 찾을 수 있다. ‘2016 U.S. 올림픽 트랙 트라이얼(Track Trials)’에서 참가자격을 얻지 못해 좌절했던 전 장거리 장애물 경마선수이자 10K 달리기 선수였던 애디 브레이시(Addie Bracy)의 첫 트레일러닝은 7월에 열렸던 ‘USA 마운틴러닝 챔피언(Mountain Running Champion)’이었고 이 경기에서 그녀는 우승을 했다.
브레이시는 “트레일러닝 훈련할 때는 시간 기록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습니다. 훨씬 덜 노력해도 되지만 내 자신을 더 촉진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기록에 집착하지 않고도 그녀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카라 구처(Kara Goucher)가 6월에 열린 ‘리드빌 트레일 마라톤(Leadville Trail Marathon)’에서 첫 출전에 5등으로 들어온 후 트레일러너로 전환한 건 그녀에게 큰 의미가 됐다. “나는 여전히 낙방하곤 하지만 트레일러닝에는 내가 좋아하는 점들이 정말 많아요.” 구처는 트레일러닝 중 그녀가 갖는 마음가짐에 대해 말했다. “제가 꼭 선두에서 달릴 필요가 없어요. 제가 누군가를 뒤따라 달릴 수도 있는데 정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순간이죠.”
그녀가 올림픽에서 달렸던 것과 비교하면 속도는 조금 느려졌지만 구처는 새로운 산길들, 그리고 그녀의 달리기 경력의 새로운 국면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관점들을 계속 찾아 나갔다. “내가 유능한 선수였을 때 나는 모든 사람이 나를 보고 있다고 생각해 부담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산 정상에 올랐을 때 자유로움을 느꼈고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깨닫게 됐습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
울트라 트레일러닝시 당신이 함께하는 팀이 있을 것이다. 불렛은 레드우드(Redwood)에 오르는 순간 종종 그녀의 가족과 함께한다. 그녀는 모든 에너지가 소모된 순간 이러한 경험을 함께 나누는 기쁨에 대해 항상 생각하곤 한다. 불렛은 말한다. '이것은 내가 다른 사람들과 여정을 함께하는 데서 얻는 힘이 혼자서 하는 것보다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깨닫게 한다.'
다른 러너들과 함께하고 싶다면 지역의 커뮤니티를 찾아봐라. 텍사스 오스틴에서 코치 에릭 스탠리(Erik Stanley)가 만든 동호회인 트레일 루츠(Trail Roots)에 온 선수들은 달린 후 생긴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다. 하지만 트레일러닝이 부상 예방에 만병통치제는 아니지만 스탠리는 트레일러닝을 함께했을 때 선수들이 규칙적으로 느끼는 고통을 덜 느낀다는 것을 확인했다. 트레일러닝을 할 때 그들은 더 쉽게 달릴 수 있다. 그리고 고르지 않은 지형은 그들이 다양한 근육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해준다.
스탠리는 단체 모임 중 종종 새로운 경로를 선택한다. 이를테면 그는 친구들과 함께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채 마른 개울가를 따라 달릴 것이다. 이것이 트레일러닝의 참된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달리고 훈련하고 계속해서 스스로를 밀어붙이지만 우리 모임의 일원들은 이 시간을 숲에서 편하게 ‘노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