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아프간 전쟁 후 세력이 커진 무자헤딘 군벌은 

7개 파로 나뉘어 권력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주거지 인근에서도 게릴라전을 벌였고, 

그들 중 일부는 길목마다 검문소를 설치해 세금이란 명목으로 

주민들의 돈을 강탈하거나 여성들을 납치하는 등 악행을 벌였다. 

전직 무자헤딘이던 이슬람 율법 학자 무함마드 오마르는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고자 했다. 

그는 제자들을 모아 군벌의 폭압으로부터 주민들을 지키는 자경단을 꾸렸는데 

이것이 발전해 탈레반이 되었다. 탈레반은 ‘신학교 학생들’이란 뜻이다. 

보호 세력을 원하던 주민들은 탈레반을 환영했다.

한편 탈레반은 아프간에 올바른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무자헤딘 중 내란에 신물이 난 이들이 이 소식을 듣고 합류하여 세력을 불렸다. 

더욱이 탈레반의 주축인 파슈툰족은 아프간 최대 민족이라 지지를 얻기 쉬웠다. 

기세를 탄 탈레반은 아프간 내전을 거치며 세력을 규합, 

1996년에는 아프간의 수도 카불을 점령하고 국토의 90%를 손에 넣으며 

통치집단으로 떠올랐다.

이때만 해도 국제사회에서 누구도 탈레반을 문제라 여기지 않았고, 

오히려 호의적이었다. 

미국은 무자헤딘 군벌이 난립하는 상황을 마땅치 않아 했으므로 

탈레반이 미국의 협력 아래서 국정을 안정시켜 나가길 기대했다. 

파키스탄 역시 탈레반을 통해 아프간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길 꿈꾸었다. 

파키스탄 정부는 자국에 사는 파슈툰족을 회유해 자금과 무기를 지원하며 

탈레반의 점령을 도왔다. 

하지만 아프간 점령 초기 평화를 약속했던 탈레반은 순식간에 돌변했고, 

주민을 잔혹하게 억압하여 전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아졌다. 

이들 탈레반은 2001년 미국 침공으로 실권했다.

주민을 보호하는 ‘신학교 학생들’이란 뜻의 탈레반. 

그들은 왜 극단적인 이슬람주의를 잣대로 억압적인 통치를 자행하게 된 걸까?

[출처]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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