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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 :   월간에세이
정간물코드 [ISSN] :   1599-8096
정간물 유형 :   잡지
발행국/언어 :   한국 / 한글
주제 :   문학,
발행횟수 :   월간 (연12회)
발행일 :   매월 23일
12월호 정기발송일 :   2018년 11월 23일
정기구독가 (12개월) :  60,000 원 50,00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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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간물명

  월간에세이 Essay + 사은품(모바일쿠폰)

발행사

  월간에세이

발행횟수 (연)

  월간 (연12회)

발행국 / 언어

  한국/한글

판형 / 쪽수

  205*190mm  /  148P 쪽

독자층

  고등학생 , 일반(성인),

발간형태

  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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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분류

  교양/종합,

주제

  문학,

관련교과 (초/중/고)

  국어 (문학/독서/작문/문법),

전공

  문학,

키워드

  문학,에세이,시사,사회 



    



최근호 정기발송일( 12월호) : 2018-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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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사랑의 빚 _ 조정민
김홍신의 ‘살다 보면’ 이름 짓기와 이름 지키기 _ 김홍신
윤재근의 장자산책 작은 지혜 큰 지혜 _ 윤재근
김학은의 경제와 예술 피핑 탐(Peeping Tom) _ 김학은
꿈꾸는 안개숲 그러나 그 숲에는 _ 김동일
에세이 초대석  그리워한다는 것 _ 오은
이달의 에세이 댓잎에 떨어지는 달빛 _ 신평  /  도시의 자연 _ 김사과
                      무직살롱(Musiksalon) _ 황건  /  인생을 낭비하기 싫다면 _ 고은주
시인의 마을에서  모감주 씨앗 _ 이소회
글을 사랑하는 가슴에게  나의 서툰 귀엣말 _ 김서령
생활의 발견  유하 _ 문혜원
healing&feeling  약간의 너그러움과 오래된 애정으로 _ 박종석
사막을 일구는 햇살   파도 위에서 춤을 추듯 _ 송호성
가족의 얼굴  어머니의 아름다운 시간 _ 김다은
그림이 있는 에세이  꿈꾸는 그곳 _ 임성숙
사진, 그 상상의 공간  크리스마스의 선물 _ 윤동열
On The Road  남극을 상상한다 _ 이원영
아름다운 人터뷰  다시, 새로운 세계로의 출격 _ 고상지
어느 오후의 그림카페  시간을 머금은 그림 _ 이나진
마음의 풍경  사진 멘토 _ 윤성민
재미난 手作  세컨드뮤지엄, 두 번째 이야기들 _ 홍소영
 If  마이너리티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만든다면 _ 이승한
아침 창가에서  낯설면서, 낯설지 않은 그리움에게 _ 민병일
결정적 순간  설악산_별이 빛나는 밤의 울산바위 _ 송경애
에세이 독자 글마당  내 이름은 빨강 _ 김혜진  /  감 익는 마당 _ 심명옥
흐르는 강물처럼  야간비행 _ 한지안 



 








만남  웃긴 아내를 만나다 _ 김명식

김홍신의 살다 보면’  몰래카메라 _ 김홍신 

생활의 발견  옛 시간의 무늬 _ 문태준 

윤재근의 장자산책  사마귀 팔뚝 믿다가 _ 윤재근

김학은의 경제와 예술  카망베르 시계 _ 김학은 

꿈꾸는 안개숲  자전거 이야기 _ 김동일 

에세이 초대석  밤길 _ 권정현 

이달의 에세이  잡다하고 허름한 것 _ 김광현

/ 달은 원래 노랗다 _ 김상현 / 책에 관한 단상 _ 김석희 / 만추(晩秋) 단상 _ 심은신

시인의 마을에서  해산 _ 우남정

글을 사랑하는 가슴에게  다산의 독서법과 발자크의 퇴고법 _ 고두현 

healing&feeling  두 번째 상견례 _ 박종석

마음의 풍경  5유로의 추억 _ 한유주

그림이 있는 에세이  내 상상력의 들녘에 _ 김영자

사진, 그 상상의 공간  흩어진 꿈의 조각들을 찾아 _ 박지성 

클릭! 이 사람  특별한 것은 없다 _ 이기진

아름다운 人터뷰별  같이 별과 같이 _ 이명현 

청춘, 꿈을 걷다  함께 만들어가는 시간 _ 안오준 

사막을 일구는 햇살  독일과 한국의 차이 _ 권기봉

어느 오후의 그림카페  좋은 사람 _ 현현 

It, 키워드  짝 짓지 못해 안달 난 사람들 _ 이승한 

서랍 속 에세이  어머니의 독서 _ 정대구

결정적 순간  북한산_노송과 바위 _ 엄성수

에세이 글마당  자신을 지키는 법 _ 이경재 / 삼계탕 _ 한규동

흐르는 강물처럼  구옥(舊屋) _ 한지안



 







• 만남  아침 풍경과의 만남 _ 유상옥
• 김홍신의 ‘살다 보면’  마음 만들기 _ 김홍신
• 생활의 발견  가을의 느낌 _ 문태준
• 윤재근의 장자산책  허유(許由)는 바보일까 _ 윤재근
• 김학은의 경제와 예술  내 속의 나 _ 김학은
• 꿈꾸는 안개숲  어떤 연상 연하 부부 이야기 _ 김동일
• 에세이 초대석  인생의 태풍 _ 김명철
• 이달의 에세이  그해 겨울의 완행 _ 박찬순 /  왜 서점인가요? _ 김재연

                          여행의 경험 _ 양승훈 /  현명한 대화법 _ 이명랑

• 시인의 마을에서  기별 _ 구현우
• healing&feeling  치유의 힘 _ 권수영
• 아침 창가에서  시바이 유감 _ 정재환
• 흙밭, 마음밭  미식과는 무관한 음식테라피 _ 한귀은
• 사진, 그 상상의 공간  어느 낯선 우체국 _ 변종모
• 그림이 있는 에세이  내일도 나노 _ 홍정희
• 세계의 가족  나의 가족, 나의 보금자리 _ 에밀 라우센
• 재미난 手作  자수, 천천히 흐르는 실 그림 _ 김민아

• 아름다운 人터뷰  춤으로 짓는 무정형의 공간 _ 김설진
• 가족의 얼굴  대가족이 되었다 _ 김하나
• Leaders  출판인의 길 _ 강희일
• 사막을 일구는 햇살  자랑스러운 딸 바보 가족 _ 변상욱
• It, 키워드  아이돌에게 육상 권하는 사회 _ 이승한
• Book & Talk  당신이 선물 받은 시간
• 결정적 순간  주왕산_생과 사 _ 김택수
• 에세이 독자 글마당  마음의 주홍글씨를 지우던 날 _ 신승남

                                 추억은 연극을 따라 흐르고 _ 송선희

• ​흐르는 강물처럼  위로 _ 한지안


 



 







만남 -이어령

나무와 함께 만난 사람

 

김홍신의 살다 보면’ -김홍신

살아서 보자

 

생활의 발견 -문태준

소의 배 속에서 살았습니다

 

윤재근의 장자산책 -윤재근

하나만 알고 둘은 몰라

 

김학은의 경제와 예술 -김학은

시간과 그림

 

꿈꾸는 안개숲 -김동일

밤섬을 지나며

 

에세이 초대석 -박관석

따로 또 함께

 

이달의 에세이

-김재필 형의 선물

-전효택 구문(舊聞)을 읽는 즐거움

-박형서 우주가 아름다운 이유

-박정은 닮은 사람

 

시인의 마을에서 -이린아

8페이지

 

글을 사랑하는 가슴에게 -고운기

다작(多作)과 다독(多讀)의 입구

    

흙밭 마음밭 -성미정

들기름이 떨어졌다

 

첫발자국 -이상협

세상의 ‘첫’들에게

 

그림이 있는 에세이 -황인란

다시, 인간을 생각하며

 

사진, 그 상상의 공간 -안태영

아빠의 꿈

 

재미난 手作 -엄지영

인연의 뿌리

 

아름다운 人터뷰 -옥상달빛

음악, 서로의 이유가 되다

 

가족의 얼굴 -김연아

잠 못 드는 아이

 

청춘, 꿈을 걷다 -박민지

날고 싶은 하늘

 

아침 창가에서 -박생강

파주에서 자란 아이

 

It, 키워드 -이승한

폭염 속에서, 다들 안녕하신지요?

 

Book & Talk -시정(詩情)이 흐르는 문학의 숲

 

사막을 일구는 햇살 -강원국

내가 쓰는 이유

 

에세이 글마당

-김도언 로스구이가 가르쳐준 것

-이동희 펠루카에서 신이 내려 주신 만찬

 

흐르는 강물처럼 -한지안

조각배를 타고  



 







 

  • 만남YWCA 그리고 과학과의 만남한영수, 한국YWCA연합회 회장

  • 김홍신의 ‘살다 보면’짜깁기 인생김홍신, 소설가

     

  • 생활의 발견포도송이가 달린 여름문태준, 시인

     

  • 윤재근의 장자산책우쭐해 뻐기면윤재근, 한양대 명예교수

     

  • 김학은의 경제와 예술한니발과 에셔김학은, 연세대 명예교수

     

  • 에세이 초대석당나귀 생각박혜경, 문학평론가

     

  • 이달의 에세이 16월의 곰이경식, 경남지방경찰청 홍보실 경사

     

  • 이달의 에세이 2오감으로 남는 기억한지혜, 소설가

     

  • 이달의 에세이 3아내의 규칙박한선, 정신과 전문의·신경인류학자

     

  • 이달의 에세이 4한옥과 카페테리아의 차이박정호, KDI 전문연구원

     

  • 시인의 마을에서체조김상미, 시인

     

  • 첫발자국세상 모든 것의 첫 말신주희, 소설가

     

  • 글을 사랑하는 가슴에게모나리자의 눈썹박인성, 문학평론가

     

  • 꿈꾸는 안개숲뜻밖의 선물조연환, 前 산림청장

     

  • 가족의 얼굴남편이라는 자격증윤한, 피아니스트·작곡가

     

  • 결정적 순간변산반도_행복사진ㅣ 최기홍

     

  • 그림이 있는 에세이자연과 내면의 연결고리김대섭, 화가

     

  • On The Road예술, 그 이름의 의미이다영, 사진작가

  • 클릭! 이 사람책에게 길을 묻다김효민, 육군 소령

  • 아름다운 人터뷰행복할 수 있는 자유, 자유로울 수 있는 행복안톤 숄츠, 저널리스트

  • 마음의 풍경마음의 빛전지혜, 일러스트레이터

     

  • 재미난 手作꽃과 차의 시간오유미, ‘오차원’ 대표

  • 청춘, 꿈을 걷다마음 속 별을 찾아박병주, 前 축구선수·별루이하우스 끌라로 대표

  • It, 키워드서울중심 담론의 해체이승한, 칼럼니스트

     

  • Book & Talk다양한 개인들의 취향의 공동체정현주, 서점 리스본

     

  • 사막을 일구는 햇살아빠는 할머니랑 놀았어요?김응수, 의사·시인

     

  • 에세이 독자 글마당 1경주의 로맨틱함을 알게 된 순간김효진, 월간에세이 독자

     

  • 에세이 독자 글마당 2어린 날의 향기노연주, 월간에세이 독자

     

  • 흐르는 강물처럼오늘 바다한지안, 극작가



 








  • 만남  가슴으로 낳은 나의 딸, 미치코 /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
  • 김홍신의 ‘살다 보면’  남들이 보는 내 관상 / 김홍신, 소설가
  • 생활의 발견  자전거를 타고 바람의 상쾌함 속으로문태준, 시인
  • 윤재근의 장자산책  도둑이 큰 소리쳐 / 윤재근, 한양대 명예교수
  • 김학은의 경제와 예술  고흐의 귀 / 김학은, 연세대 명예교수
  • 에세이 초대석  촌지, 그리고 제5원소 / 김동일, 동국대일산한방병원장
  • 이달의 에세이 1  서랍 속의 안경 / 안희옥, 포항동부초등학교 교사
  • 이달의 에세이 2  돼지고기 김치볶음 떡볶이 / 정우성, 변리사
  • 이달의 에세이 3  조금만 늦었어도 / 이기진,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
  • 이달의 에세이 4  감꽃과 꿀벌 / 한수영, 소설가
  • 시인의 마을에서  잎의 노래 / 박은지, 시인
  • 꿈꾸는 안개숲  열수(洌水)에서 / 최준호, 경기대 교양학부 교수·철학자
  • 가족의 얼굴  톰과 제리 남매 / 김미영, 갤러리 자인제노 부관장
  • 글을 사랑하는 가슴에게  번역이라는 이름의 무지개다리 / 한성례, 시인·번역가
  • 그림이 있는 에세이  초원에 부는 바람(Wind on the prairie) / 오명희, 화가
  • 아름다운 人터뷰  자신의 자리에서 불빛을 밝히며 / 김유곤, 약사
  • 마음의 풍경  여행 / 강익중, 설치미술가
  • 첫발자국  ‘처음’, 사랑하는 방법 / 안미나, 배우
  • On The Road  스위스에서 만난 오롯한 힐링 / 이두용, 사진작가
  • 재미난 手作  꽃이 주는 뜻밖의 위로 / 홍현기, ‘에세이꽃’ 대표
  • 결정적 순간  한려해상_보물의 섬 / 사진ㅣ조광연
  • 클릭! 이 사람  새로운 시대, 새로운 플랫폼 / 오민지, 패브릭타임 대표
  • It, 키워드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자연 / 이승한, 칼럼니스트
  • 어느 오후의 그림카페  완전한 희극 / 김나래, 모델·일러스트레이터
  • 사막을 일구는 햇살  회담 / 김학중, 시인
  • Book & Talk  문학이 서점을, 서점이 문학을 / 김신영, 월간에세이 기자
  • 에세이 독자 글마당 1  회상 / 송재오, 월간에세이 독자
  • 에세이 독자 글마당 2  어느 봄날 밤 / 김소연, 월간에세이 독자









세계의 가족 - 나의 가족, 나의 보금자리 / 에밀 라우센, 작가   2018년 10월

 

 

한 사람의 인생은 가족과 함께 시작됩니다. 그리고 독립을 하고 결혼을 하고 또 하나의 가족이 생겨납니다. 제 인생도 우리 가족, 3살 위 누나인 에이너(Ane), 0학년 교사로 일하시고 은퇴하신 어머니 오어서(Aase), 산부인과 전문의로 일하시는 아버지 올러(Ole)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덴마크에서 태어난 저는 인구 4천 명의 소도시 ‘Ry’에서 자랐습니다. 학교도 가까이 있었고, 모든 것이 동네 안에 있었습니다. 농구클럽, 보이스카웃, 네이처클럽, 축구클럽, 테니스클럽, 가족, 친구들 모두 늘 가까이 있었습니다. 매년 휴가 기간에는 유럽의 다른 나라로 가족여행을 갔고, 이를 통해 다른 삶의 방식들을 볼 수 있는 눈이 열렸습니다.

2004, 18세가 되던 해에저는 한국행을 선택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싶어서 택한 나라였습니다. 한국인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한 1년 동안 한국과 한국인들이 정말 좋아졌습니다. 덴마크에 돌아갔지만 한국이 너무나 그리웠고, 결국 다시 한국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하나하나 배워갔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14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저는 제2의 고향 한국 땅에서 가정을 이뤘고,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이름을 지은 소중한 딸 리나를 얻었습니다. 나의 가족이 생긴 것입니다. 이렇게 한국에서 감사하고 감격스러운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살아갈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지만 덴마크의 가족들이 자주 그립기도 합니다. 특히 성탄절(Jul) 기간은 일 년 중 가장 견디기 힘든 시간입니다. 모든 덴마크인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 나의 가족들과 따뜻하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던 시간, 손에 손을 잡고 율 나무를 돌며 노래를 부르던 모든 추억이 떠오릅니다. 성탄절 날 덴마크에 있는 가족들과 통화를 하고 있노라면 두 뺨에 눈물이 흐릅니다.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없이 소중한 가족, 그들은 늘 제 편이 되어 함께 울고 웃으며 든든한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러나 한국 땅에서 저는 순간 혼자가 되었습니다. 여러 차례 사선을 넘을 때도 늘 저를 지켜주고 보호해줬던 가족은 물리적으로 함께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 가족과 멀리 떨어진 적은 없었습니다. 가족이라는 온실 밖으로 나온 순간부터는 혼자 삶을 살아내야 한다는 사실에 두렵기도 했습니다. 생존을 위해 독립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기로에서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만 했습니다. 하루하루가 배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자기 연민이나 후회를 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빨래 같은 작은 일부터 시작했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저는 삶의 모든 일을 독립적으로 해낼 수 있게 성장해 있었습니다.

특별히 이 기간이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될 정도로 의미 있는 순간이 된 이유가 있습니다. 가족에 대한 이해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홀로서기는 결코 쉽지 않았지만 저도 몰랐던 제 자신을 배우고 성장하는, 한국을 향한 사랑이 더욱 커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시간을 보내고 난 후 저는 덴마크에 있는 가족들을 더욱 귀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일 년에 한두 번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늘 가족의 중요성을 되새겼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제 안에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가 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구 반대편에 두고 홀로 터전을 이루고 나니, 어느덧가정을 꾸리기 위해 필요한 지혜와 힘이 하나둘 쌓여갔습니다. 그리고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던 날, 이제는 제 스스로 가족을 만들고 꾸려가야 할 차례임을 깨달았습니다. 어린 소년으로만 머물러 있을 수 없었습니다. 부모님께 받은 인격적 교육과 사랑을 남편과 부모로서 실천할 수 있는 새로운 삶이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쉽지만은 않았기에 서로의 다름과 매일의 역경을 함께 이겨내 우리 가족만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갔습니다. 매일 더욱 사랑하며 마치 모험 가득한 여행을 하듯 하루하루를 함께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가장이라는 책임감이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이곳 한국에서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힘을 얻고 도전하게 됩니다. 제가 든든하게 서 있을 때 비로소 제 아내와 딸이 안정감을 갖기 때문입니다. 첫 일 년의 시간이 흐른 후 그리움에 다시 찾은 한국에서 뿌리를 내리고 한국의 정서와 가치관을 배우고 존중하기 위해 애써온 시간들, 한국의 역사·정치 경제·사회·문화 전반을 매일 신문과 책을 읽으며 공부해 온 시간들, 무엇보다 현재진행형인 한국에 대한 사랑은 아내와 아내의 가족들을 더욱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덴마크에 있는 가족들이 여전히 많이 그립습니다. 하지만 매 순간 한국에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와 사랑하는 한국인들을 위해 뭔가 할 수 있음을 분명히 깨닫고 용기를 얻습니다. 가정을 세워나감에 있어 준비되어야 할 것들, 매 순간 배워나가야 할 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저는 이제 곧 첫돌을 맞이할 이 작은 생명 리나 덕분에 부모로서 살아갈 수 있는 축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은 더 많이 서로를 소통하고 돌아보며 섬기면서 가족으로서 함께 성장할 것입니다. 덴마크에 있는 가족들을 향한 그리움은 계속 커져가겠지만 기쁘고 담대하게 외칩니다. “저도 한국에서 가족이 생겼습니다!”라고.

 

정리 서유민 




[출처] 월간에세이 Essay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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