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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 월간에세이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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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 :   월간에세이
정간물 유형 :   잡지
발행국/언어 :   한국 / 한글
주제 :   문학,
발행횟수 :   월간 (연12회)
발행일 :   매월 23일
09월호 정기발송일 :   2022년 8-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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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간물명

  월간에세이 Essay

발행사

  월간에세이

발행횟수 (연)

  월간 (연12회)

발행국 / 언어

  한국/한글

판형 / 쪽수

  205*190mm  /  148P 쪽

독자층

  고등학생 , 일반(성인),

발간형태

  종이

구독가 (12개월)

  정기구독가: 50,000원, 정가: 60,000원 (17% 할인)

검색분류

  교양/종합,

주제

  문학,

관련교과 (초/중/고)

  국어 (문학/작문/문법),

전공

  문학,

키워드

  문학,에세이,시사,사회 



    





최근호 정기발송일( 09월호) : 2022-8-23

정간물명

  월간에세이 Essay

발행사

  월간에세이

발행일

  매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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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에세이 10월호 목차

 

만남 _ 첫 만남의 설렘 _ 임주희

 

 

박성희의 _ 소중한 일상이 돌아왔다 _ 박성희

 

 

나비야 청산가자 _ ()을 품은 구음(口音) _ 윤재근

 

 

마음의 풍경 _ 빈집에서 _ 신경숙

 

 

아침 창가에서 _ 인간은 과연 진보했는가 _ 허연

 

 

에세이 초대석 _ 나무와 까치, 그리고 인간 _ 오순희

 

 

이달의 에세이 _ 단단한 내부의 힘 _ 강태식 / 지루함 속의 위대함 _ 양성우

                                  극단적 퇴고 _ 경민 / 그저 그런 사람 _ 오은총

 

시인의 마을에서 _ 노랑 스위트룸 _ 박연숙

 

 

꿈꾸는 안개숲 _ 함께하는 삶 _ 신현경

 

 

삶의 향기 _ 언젠가 아주 작은 섬으로부터 _ 장명진

 

 

키작은 책꽂이 _ 낙치(落齒) _ 박동욱

 

 

흙밭 마음밭 _ 내 작고 고마운 인연 _ 이다슬

  

 

그림이 있는 에세이 _ 또 다른 여행을 꿈꾸며 _ 박현웅

 

 

아날로그 스토리 _ 또 다른 여행을 꿈꾸며 _ 조동희

 

 

명화의 숲을 거닐다 _ 인생의 책 _ 김내리

 

 

재미난 手作 _ 부서진 것들을 모아 _ 김강현

 

 

On the Road_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_ 서준희

 

 

영화를 읽다 _ 나는 좀 살아야겠다 _ 최재훈

 

 

사막을 일구는 햇살 _ 일본과 코로나 팬데믹 _ 윤재언

 

 

그 시간, 그 공간 _ 그리운 여름아, 그리운 김치야 _ 김송연

 

 

일상으로의 초대 _ 5cm 샌들 _ 안지호

 

 

결정적 순간 _ 안개로 피우는 꿈

 

 

에세이 독자 글마당 외손녀의 변신 _ 김성일  / 멈추면 비로소 들리는 것들 _ 배상은

 

 

흐르는 강물처럼 _ 고귀한 평판 _ 장은수



 







월간에세이 9월호 목차

 

만남 _ 지구 반대편의 경주 고분 _ 황두진

 

박성희의 _ 실패, 그까짓 거 _ 박성희

 

나비야 청산가자 _ 멍청한 섬나라의 돈벼락 _ 윤재근

 

마음의 풍경 _ 다시, 시작 _ 신경숙

 

아침 창가에서 _ 동물들은 낙담하지 않는다 _ 허연

 

에세이 초대석 _ 어린이들은 어른의 아버지 _ 김욱동

 

이달의 에세이 _ 파마가 뭐라고 _ 김승민 / 다시 한 살을 사는 마음으로 _ 신유진

                   빛 좋은 개살구 _ 손서영 / 동네 책방 사랑하기 _ 주민현

 

시인의 마을에서 _ 배꼽의 둘레 _ 이송희

 

Healing & Feeling _ 미워할 용기 _ 김상균

 

사막을 일구는 햇살 _ 태어남과 이별을 위한 긴 망각의 여정 _ 정홍수

 

그 시간, 그 공간 _ 들숨과 날숨에 _ 임희정

 

삶의 향기 _ 마음이 허한 사람 _ 송보현

 

그림이 있는 에세이 _ 선과 선, 그 사이에 _ 오수환

 

재미난 手作 _ 행복은, 그래서 _ 이명주

 

아날로그 스토리 _ 어떤 향기, () _ 황구일

 

명화의 숲을 거닐다 _ 휴식과 아름다움 속으로 _ 김내리

 

어느 오후의 그림 카페 _ 행복이 담기고, 위로가 되어 _ 이윤경

 

영화를 읽다 _ 선의와 용기로 지은 집 _ 최재훈

 

세상 속으로 _ 바다에 대한 경외감 _ 박수현

 

쉼표를 찾아서 _ 키오스크 유감 _ 고찬수

 

꿈꾸는 안개숲 _ 보름달맞이 _ 전희태

 

결정적 순간 _ 시간의 기억들

 

에세이 독자 글마당 추석, 술 익는 고향 마을로 _ 이종원 / 그걸로 됐다 _ 안지미

 

흐르는 강물처럼 _ 책 읽는 공간 _ 장은수



 







만남 _ 눈부신 그대와의 만남 _ 전수미

 

박성희의 _ 나의 크림치즈는 어디 있을까 _ 박성희

 

나비야 청산가자 _ 장딩이와 단감 _ 윤재근

 

마음의 풍경 _ 홀로 쟁기 자세를 해보며 _ 신경숙

 

에세이 초대석 _ 여름밤의 추억 _ 김의수

 

이달의 에세이 _ 있는 그대로의 나 _ 신수림 / 동네의 기억 _ 조혜영

                   보자기 _ 전종태 / 다시 걷기로 하다 _ 이창우

 

시인의 마을에서 _ 숨은 꽃 _ 손택수

 

삶의 향기 _ 잔향(殘香) _ 류정규

 

흙밭 마음밭 _ 소녀의 햐얀 운동화 _ 이상권

 

쉼표를 찾아서 _ 아닌 척 하지마 너 왕따야! _ 고국진

 

꿈꾸는 안개숲 _ 현재 진행형 _ 최홍대

 

그림이 있는 에세이 _ 그림을 그리는 이 시간 _ 김지현

 

아름다운 터뷰 _ 오늘에 귀 기울이며 _ 두봉 주교

 

첫발자국 _ , 노동과 해방의 글쓰기 _ 김은아

 

On the Road _ 기억의 기록 _ 송덕춘

 

영화를 읽다 _ 운동장이라는 우주에서 살아남기 _ 최재훈

 

명화의 숲을 거닐다 _ 기발한 상상력, 새로운 눈 _ 김내리

 

사막을 일구는 햇살 _ 나의 보금자리를 찾아서 _ 김민희

 

일상으로의 초대 _ 나의 시간에 어서 오세요 _ 김진수

 

그 시간, 그 공간 _ 부부의 침대는 날마다 자란다 _ 김지은

 

결정적 순간 _ 우리는, 바람은

 

에세이 글마당 _ 김유정역에서 김유정을 만나다 _ 김동석 / 사과 _ 황의택

 

흐르는 강물처럼 _ 야구와 인생 _ 장은수



 







20227월호 목차

 

 

 

만남 _ 행복과의 만남 _ 안톤 숄츠 (Anton Scholz)

 

 

 

 

박성희의 _ 행복노트를 쓰세요 _ 박성희

 

 

 

 

나비야 청산가자 _ 대란(大亂)의 뿌리_ 윤재근

 

 

 

 

마음의 풍경 _ 물구나무서기 _ 신경숙

 

 

 

 

아침 창가에서 _ 무엇이 한 사람으로 하여금 _ 허연

 

 

 

 

에세이 초대석 _ 내리사랑 _ 김준형

 

 

 

 

이달의 에세이 제가 누구의 이웃입니까 _ 양선응 / 담력 키우기 _ 송가영

 

 

                   모두의 경제적 자유를 꿈꾸며 _ 김나영 / 7인의 누이와 40인의 조카 _ 우애령

 

 

 

 

시인의 마을에서 _ 잠을 도난당한 아이 _ 김중일

 

 

 

 

일상으로의 초대 _ , 어디까지나 사적인 안부입니다 _ 신주희

 

 

 

 

가족의 얼굴 _ ‘매정한엄마에 대한 단상 _ 김홍민

 

 

 

 

꿈꾸는 안개숲 _ 간질간질 꿈틀거리는 마음 _ 김지현

 

 

 

삶의 향기 _ 녹슬은 기찻길과 아버지의 뒷모습 _ 김진국

 

 

 

그림이 있는 에세이 _ 무한긍정 해피하트’ _ 찰스장

 

 

 

 

 

첫발자국 _ 처음 그 순간처럼 _ 김세일

 

 

 

 

 

 

 

 

 

재미난 手作 _ 나비처럼 날아서 _ 최은실

 

 

 

명화의 숲을 거닐다 _ 그림, 한 편의 시처럼 _ 김내리

 

 

 

 

영화를 읽다 _ 아는, 그러나 몰랐던 여자 이야기 _ 최재훈

 

 

 

 

 

흙밭 마음밭 _ 새로운 도전 _ 최선화

 

 

 

 

 

사막을 일구는 햇살 _ 그림책이 이어주는 연결고리 _ 이미래

 

 

 

 

 

 

결정적 순간 _ 삶의 기다림 속에서

 

 

 

 

 

 

에세이 독자 글마당 팔순을 맞이하여 _ 박영 / 짧은 쉼표 _ 오동희

 

 

 

 

흐르는 강물처럼 _ 미당이 보낸 단어 하나 _ 장은수



 







2022년 6월호 목차

 

 

만남 _ 퍼스트레이디의 품격 _ 구상찬

 

 

 

박성희의 窓 _ 인연 _ 박성희

 

 

 

나비야 청산가자 _ 동짓달 민들레 _ 윤재근

 

 

 

마음의 풍경 _ 살아간다는 것 _ 신경숙

 

 

 

아침 창가에서 _ 축구, 세계인이 승복하는 유일한 규칙 _ 허연

 

 

 

에세이 초대석 _ 뭐, 사는데 아무 지장 없어 _ 김화령

 

 

 

이달의 에세이 달칵, 불이 켜지듯 _ 김우남 / 기억과 사랑에 연연하기 _ 김민정

 

                  펑크 하나는 서비스 _ 유상원 / 스스로가 허한 구원 _  박은정

 

 

 

시인의 마을에서 _ 대공원 _ 강혜빈

 

 

 

키작은 책꽂이 _ 술은 지기를 만나면 천 잔도 부족하고 _ 고두현

 

 

 

가족의 얼굴 _ 당연한 며느리는 없다 _ 백승권

 

 

 

꿈꾸는 안개숲 _ 벗을 기다리며 _ 이원종

 

 

흙밭 마음밭 _ 삶, 그리고 공간 _ 권이철

 

 

그림이 있는 에세이 _ 기억과 감정의 모양 _ 감만지

 

 

 

재미난 手作 _ 나만의 조형언어로 _ 임종석

 

 

 

첫발자국 _ 그날, 그 음악 _ 모현주

 

 

 

아날로그 스토리 _ 이 처음의 시간이 _ 서재이

 

 

 

명화의 숲을 거닐다 _ 새로운 날들을 걸으며 _ 김내리

 

 

 

영화를 읽다 _ 푹푹한 시험지 같은 삶을 위한 위안 _ 최재훈

 

 

삶의 향기 _ 사랑, 삶의 무게중심을 옮기다 _ 박길웅

 

 

Healing & Feeling _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 _ 김덕성

 

 

사막을 일구는 햇살 _ 아내의 시선 _ 이유나

 

 

결정적 순간 _ 생명의 바람이

 

 

에세이 독자 글마당 아름다운 사람 _ 오연주 / 집밥! 저 좀 살려줘요 최다혜

 

 

 

흐르는 강물처럼 _ 여름을 맞으면서 _ 장은수



 







20225월호 목차

 

 

‘35주년창간사 _ 다시, 우리 앞에 주어진 길을 _ 원종성

 

창간 35주년축시 _ 두 발로 걸어요 _ 곽재구

 

만남 _ 반세기를 넘어서 _ 나태주

 

박성희의 _ ‘현재라는 선물 _ 박성희

 

나비야 청산가자 _ 인생이 너무 힘들어 _ 윤재근

 

마음의 풍경 _ 이 봄에 하는 생각들 _ 신경숙

 

아침 창가에서 _ 어떤 신발, 어떤 삶 _ 허연

 

에세이 초대석 _ 삶이 있는 날 _ 심혜경

 

이달의 에세이 마땅히 가르쳐야 할 것 _ 김진선 / 돌아가야 할 때 _ 최윤

                 상대를 위한 멈춤과 배려 _ 길윤웅 / 다정한 씨앗이 숲을 이루면 진주

 

쉼표를 찾아서 _ Detour _ 최예지

 

꿈꾸는 안개숲 _ 마음속 아이와 사이좋게 _ 신윤경

 

일상으로의 초대 _ 몸과 맘 _ 김승민

 

그림이 있는 에세이 _ 환상과 현실을 오가는 대안의 세계 _ 이종기

 

아름다운 터뷰 _ 내 안의 타인, 타인 안의 나 _ 김태형

재미난 手作 _ 손끝에서 칠해진 형형색색 _ 한정혜

 

On the Road _ 날것 그대로의 여행 _ 문철진

 

명화의 숲을 거닐다 _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들 _ 김내리

 

영화를 읽다 _ 내 꿈의 뒷장 _ 최재훈

 

흙밭 마음밭 _ 눈맞춤이 필요한 시간 _ 이명희

 

삶의 향기 _ 어른이 된다는 건 _ 정민재

 

사막을 일구는 햇살 _ 잘 죽어 보세 _ 권재원

 

결정적 순간 _ 향기로운 순간들

 

에세이 독자 글마당 할아버지의 낡은 시계 _ 이영수 / 우리가 되어 맹가희

 

흐르는 강물처럼 _ 삶이란 성스러운 등잔을 나르는 일 _ 장은수



 








[만남] 지구 반대편의 경주 고분 / 황두진, 건축가   2022년 9월

만남


지구 반대편의 경주 고분                              


황두진, 건축가


장소와 맺은 인연은 특별하다. 사람은 변하고 떠나며 죽는다. 사물은 망가지거나 없어진다. 그러나 장소는 그 어떤 것보다도 오래 남는다. 변화무쌍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장소가 갖는 연속성은 특별한 위안이다. 무언가가 항상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것이라는 예측만큼 우리를 안심시키는 것은 없다. 감사하게도 나 또한 여러 장소와 소중한 인연을 맺으며 살아왔다. 그중 하나가 지구 반대편 스웨덴의 ‘감라 웁살라(Gamla Uppsala)’이다. 

10년 전쯤 스웨덴 스톡홀름의 동아시아 박물관에 한국실을 설계할 기회가 있었다. 소장품 중에 금으로 된 신라 귀걸이가 있었다. 1926년 스웨덴의 황태자이자 고고학자였던 구스타프 아돌프가 한반도를 방문했다. 일본은 마침 발굴 중이던 경주의 신라 고분 현장에 그를 초대했고, 그가 조금만 작업을 하면 바로 금관이 나올 수 있도록 미리 조치해 놓았다. 일본 총독 사이토 마코토는 만주로 떠나는 황태자에게 신라 귀걸이를 선물로 주었다. 그 고분은 봉분이 복원되지 않아 평분으로 남아 있는데, 이것이 지금의 서봉총이다. 신라 귀걸이가 스웨덴으로 간, 그리고 스웨덴의 한자 이름인 ‘서전’(瑞典)의 첫 글자가 신라 고분의 이름에 붙은 사연이다.  


경주, 신라, 고분…. 한국인들에게 유난히 아련하게 느껴지는 이 단어들을 머릿속에 넣은 채 몇 차례 스웨덴을 오갔다. 그 과정에서 뜻밖의 것을 알게 되었다. 스웨덴에도 ‘고분’이 있다는 것이었다. 인터넷에서 사진을 찾아보니 경주의 고분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했다. 스웨덴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면서 생물학자 칼 폰 린네, 영화감독 잉마르 베리만 등을 배출한 웁살라 대학이 있는 스웨덴의 고도 웁살라의 교외 지역인 감라 웁살라에 그 고분이 있다고 했다. 정말 가보고 싶었으나 제한된 출장 기간 중이라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곳을 찾아간 것은 정작 그 박물관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지 몇 년이 지난 2019년이었다. 스톡홀름 역에서 기차를 타고 북쪽으로 한 시간 정도 올라갔다. 북구 특유의 우중충한 날이었다. 비가 오는 듯 마는 듯, 차갑고 눅눅한 공기를 맡으며 교외로 발길을 옮기자 정말 거짓말처럼 경주가 나타났다. 나지막한 구릉과도 같은 고분들이 능선을 이루며 줄지어 있는 모습은 경주의 대능원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천천히 그 사이를 거닐면서 눈으로 보는 것을 머리로는 부정하고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비슷할 수 있을까. 경주와 웁살라가 어떤 인연이 있다는 말인가. 


이곳에 북구 신화 속의 세 왕이 묻혀 있다는 전설이 있다. 그중 하나는 오딘(Odin),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름이다. 당연히 스웨덴의 국가적 상징과도 같은 곳이었다. 그러나 19세기에 들어 그냥 자연 지형일 뿐이라는 주장이 나왔고, 이를 좌시할 수 없었던 훗날의 국왕 카를 15세가 발굴을 결정했다. 사람과 동물의 유해, 심지어 신라 고분처럼 금으로 장식된 부장품 등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결국 자연물이 아닌 역사 유적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고분의 주인공이 정확히 누구인지는 자료에 나와 있지 않으나, 그들이 왕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확실하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조성된 시기다. 5세기에서 6세기로 추정되는데, 경주의 신라 고분 중 위에서 언급한 서봉총이 5세기, 천마총이 6세기, 무열왕릉이 7세기로 추정, 혹은 확인된 것과 비교하면 시기적으로도 큰 차이가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류 역사의 어떤 우연과 필연이 겹쳐 비슷한 시기에 지구 반대편 두 나라에 이렇게 유사한 인공물이 세워지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것은 물론 학자들의 몫이다. 그러나 이 장소와 맺게 된 인연은 나의 삶의 지울 수 없는 일부이며 나는 그 사실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앞으로 나 자신은 물론 나를 둘러싼 많은 것들이 소멸하겠지만 경주도 감라 웁살라도, 그 아름다운 고분들도 상상 가능한 시간 내에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것이다. 장소와 맺은 인연은 이렇게 유한한 인간의 삶을 훌쩍 추월한다. 내 지인 누군가의 말을 살짝 바꿔 보자면 ‘장소가 사람보다 낫다’라고나 할까. 박물관의 한국실이 개관하는 날, 나는 구스타프 아돌프의 손자인 현 국왕 카를 16세 구스타프 내외에게 한국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은 마침 경주에 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종종 그곳을 찾는다. 경주와 감라 웁살라, 고대와 현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이 특별한 인연은 나에게 아직도 현재형이다.   



*1963년 서울 출생. 서울대 건축공학 학사 및 석사, 美 예일대학교 건축학 석사. 한국건축가협회 아천상(2007) 수상. 저서로는 <무지개떡 건축><당신의 서울은 어디입니까><한옥이 돌아왔다><가장 도시적인 삶><공원 사수 대작전> 등. 現 황두진건축사사무소 대표. 


 




[출처] 월간에세이 Essay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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