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텐아시아 방송대상③] 너는 내 취향저격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시상식의 계절이 돌아왔다. 2015년에도 참 많은 스타들과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을 기쁘게 했고, 또 진땀 흘리게 만들었다. 연말이면 각설이처럼 돌아오는 시상식 시즌을 맞아 텐아시아도 준비했다. 2015 텐아시아 방송대상, 99%의 객관성, 그리고 1%의 애정과 사심을 담았다. 과연 텐아시아 방송대상의 준엄한 선정 기준을 거친 영광의 수상자들은 누구일까.

#올해의 신내림상-MBC ‘킬미힐미’-‘그녀는 예뻤다’ 황정음

‘킬미힐미’부터 ‘그녀는 예뻤다’까지, 연타석 홈런을 때렸다. 이쯤 되면 황정음이 대박 작품을 만드는 건지, 아니면 대박 날 작품만 골라내는 능력을 가진 건지 헷갈릴 정도다. 모두가 기대하지 않았던 ‘비밀’을 대박 작품으로 만든 ‘명품 커플’ 지성과 ‘킬미힐미’를 통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황정음은 신들린 연기력으로 지금까지 전무후무했던 자주적인 여자 주인공 캐릭터를 완성하며 ‘킬미힐미’ 신드롬을 탄생시켰다. 황정음 파워는 ‘그녀는 예뻤다’에서도 적중했다. ‘킬미힐미’에서 티격태격 쌍둥이 남매로 호흡을 맞췄던 박서준과 애절한 첫사랑 로맨스로 다시 조우하게 된 그는 주근깨·홍조 분장부터 폭소를 터뜨리는 코믹 액션까지,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안방을 사로잡으며 ‘믿고 보는 황정음’이라는 수식어를 굳혔다. 하늘의 기운을 받은 황정음의 대박 릴레이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올해의 런닝맨상-KBS2 ‘후아유’-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육성재

전동휠을 타고 밤거리를 소리치며 달린 육성재가 누나들 품에 들어왔다. 상반기에는 ‘후아유-학교 2015’에서 세강고 이사장 아들 공태광으로 여심을 저격하더니, 하반기에는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서 아치아라 마을 박우재 순경으로 변신해 형사의 촉을 세웠다. 예능에서도 육성재는 멈추지 않았다. SBS ‘생방송 인기가요’에서는 MC로 활약하고 있고, MBC ‘복면가왕’에서는 땡벌 가면을 쓰고 등장해 김동률, 윤종신의 노래를 열창하며 가창력을 과시했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선 레드벨벳 조이와 함께 최연소 부부다운 풋풋한 매력을 마음껏 발산 중이다. 이뿐만 아니다. 마음의 고향, 비투비 활동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렇게 2015년을 쉬지 않고 달린 육성재의 이름표는 당분간 뜯길 일이 없을 것 같다.

#올해의 홍길동상-박혁권

‘동에 번쩍 서에 번쩍’, SBS ‘펀치’에도 번쩍, KBS 2TV ‘프로듀사’에도 번쩍. 올해 방송가를 누빈 홍길동을 꼽자면 단연 박혁권이다. 올 한 해 그가 출연한 작품만 해도 벌써 다섯 작품. “또 나와?”, “박혁권이 또…!”라며 지겨워 할만도 하지만, 도사 홍길동이 요술을 부리듯 박혁권은 매번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놀라게 했다. 신통방통한 그의 변신에 시청자들은 박혁권의 다음 행보가 기다려질 정도. 또 나오고 나와도 다시 보고 싶은 배우 박혁권에게 올해의 홍길동상을 전한다.

#올해의 베스트커플상 -JTBC ‘최고의 사랑-님과 함께’ 김숙♥윤정수, SBS ‘펀치’ 조재현♥박혁권

종합편성채널 JTBC ‘최고의 사랑-님과 함께’에서 가상 결혼생활을 하는 방송인 김숙과 윤정수에게는 가혹한 금기가 하나 있다. 사랑에 빠지면 벌금. 그런데 두 사람의 사이가 묘하다. 두 사람을 보고 있자니 ‘썸’ 탈 때의 간질거림부터 10년 장수커플의 농염함까지 느껴진다. 오히려 함께 출연하는 실제 커플인 기욤♥송민서 커플보다 달달하니 말 다 했다. 개그호흡까지 척척 맞는 두 사람. MBC ‘우리 결혼했어요’보다 달달한 이들의 가상 결혼생활은 잠자고 있던 시청자의 연애세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다른 베스트 커플로는 SBS ‘펀치’ 속 조재현과 박혁권이 선정됐다. 검찰 총장과 그의 오른팔 검사 관계로 분해 세기의 브로맨스를 그린 두 사람. 두 사람의 브로맨스는 조재현의 “강재야~”라는 한 마디로 시작됐다. “저한테 왜 그러셨어요…!” 조재현에게 배신을 당한 박혁권의 한 마디는 그 어떤 사랑고백보다 애틋했다. 믿음, 사랑, 배신, 눈물. 사랑의 기승전결을 보여준 박혁권과 조재현은 올해의 베스트커플상을 받아 마땅하다.

#올해의 다중이상-MBC ‘킬미힐미’ 지성

지성이 없었다면 ‘킬미힐미’의 인기도 없었다. ‘킬미힐미’를 통해 1인 7역이라는 전무후무한 1인 다역 캐릭터에 도전한 지성은 완벽남 차도현부터 어둡고 거친 신세기, 사생팬 활동이 특기인 안요나, 자살중독자 안요섭, 능글맞은 연상녀 킬러 페리박, 귀여운 소녀 나나, 마지막회 등장해 감동적인 결말을 선사한 미스터엑스까지 극과 극을 오가는 7중 인격 연기로 ‘안방 최고의 완소남’이 됐다. 난항 끝에 7중 인격의 주인이 된 지성은 완벽, 그 이상의 연기로 시청자들을 전율시켰다. 지성이 아니라면 ‘킬미힐미’도, 수많은 시청자들의 ‘인생 캐릭터’가 된 1인 7역의 재미와 감동도 없었다. 보통 연기대상 대상 영광의 주인공은 하반기 드라마에서 주로 탄생한다는 것이 방송계의 정설. 그러나 이번만큼은 MBC는 기억해야 한다. ‘킬미힐미’, ‘킬미힐미’가 화려하게 빛낸 상반기 MBC 드라마, 그리고 우리가 지성에게 반한 시간을.

#올해의 진행상 -김성주, 이수민

지상파 3사를 넘어 교육방송까지 점령한 진행맨, 김성주. 그에게 올해의 진행상을 전하려 한다. 일찍이 “60초 후에 공개됩니다”라는 희대의 멘트를 남긴 김성주는 올해 역시 시청자들의 심장을 졸이게 만들었다. ‘두구두구두구두구~’ 이제 어떤 방송이든 결과 발표를 앞둔 상태에선 그의 목소리가 환청으로 들릴 정도. MBC ‘복면가왕’부터 ‘슈퍼스타K7’까지, 김성주는 단연코 서바이벌 진행의 최강자라 말할 수 있다.

차세대 국민 MC를 보고 싶다면 당장 교육방송 EBS를 틀어라. 신들린 진행을 펼치는 재주꾼을 보게 되리라. 매주 월-금 6시에 방송되는 EBS ‘생방송 보니하니’에서는 현란한 진행솜씨를 펼치는 이수민이 등장한다.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손동작과 톡톡 튀는 말솜씨. 어쩐지 그의 미래가 송해 선생님으로 보이는 건 착각일까.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진행왕 이수민에게 올해의 진행상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