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나오면 얼굴도 커진다

40~50대여, 가끔 거울을 보면서 젊었을 때보다 내 얼굴이 더 커진 것 같다고 느낀 적은 없는가. 예전의 계란형 얼굴은 온데간데없이 어느새 광대뼈가 도드라지고 턱은 사각턱으로 변한 얼굴. 이미지마저 억척스럽게 변해버린 모습에 깜짝 놀란 적이 있을 것이다. CD로 가려지는 작은 얼굴이나 ‘V라인’ 등이 대세인 시대. 사람들은 보통 작은 얼굴이 예쁘고 큰 얼굴은 흉하다고 이야기한다. 동그란 눈, 짧은 코, 도톰하고 작은 입술 등은 대체적으로 동안으로 보이게 하는 요소다. 그러나 이목구비에서 동안의 조건을 갖추고 있더라도 얼굴형에서 세월의 흐름이 느껴진다면 나이를 감추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남녀를 불문하고 나이가 들면 왜 얼굴이 커지는 것일까.
 
노화 현상 올수록 얼굴도 커져 
나이 들수록 얼굴이 커지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의학자들에 따르면, 이는 머리(두개골)가 커지기보다 ‘큰 바위’처럼 얼굴 자체가 커지면서 나타난다. 20세 전후로 성장이 멈추는 현상과 함께 두개골의 성장 또한 멈추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충북 음성에 있는 큰바위 얼굴 조각공원. ⓒ 뉴시스
 
그렇게 되는 이유 중 전문가들이 첫 번째로 꼽는 것은 얼굴의 노화다. 피부 노화가 진행되면서 탄력을 잃고 얼굴 지방이 빠져나가면서 얼굴형이 바뀌게 되는 현상이다. 얼굴 노화는 얼굴 형태의 노화와 피부 노화로 나눌 수 있다. 얼굴 형태의 노화는 뼈가 흡수되고 근육도 얇아지는 현상이고, 피부 노화는 콜라겐 등이 흡수돼 양이 줄어들면서 피부가 얇아지고 주름이 생기는 과정이다. 즉, 뼈 자체는 얇아지지만 얼굴의 근육이나 콜라겐 양의 감소로 전체적인 볼륨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얼굴의 변화는 관자놀이와 뺨의 볼륨이 사라지는 것이다. 통통하던 볼살이 사라지는 대신, 비닐주머니에 물을 채우듯 중력에 의해 턱 주위 살들이 아래쪽으로 처지면서 옆으로도 퍼지게 된다. 그러다 보니 광대뼈가 도드라져 보이고 턱 주변의 얼굴 라인이 무너져, 얼굴이 넓어지고 사각형으로 변해 전반적으로 얼굴이 커 보인다.
 
살이 줄어들면 오히려 얼굴이 작아 보인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피부가 얇아지면서 피부 속의 울퉁불퉁한 근육 등이 밖으로 보이면 매끄럽지 않은 느낌으로 얼굴 윤곽이 커 보이게 된다. 여기에 피부까지 주름으로 인해 탄력이 없어지면 얼굴이 더욱 커 보이는 효과로 이어진다. 때로는 나이가 들면서 낮아지는 코와 처지는 입술이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코와 입술까지 처지면 인상이 부드러워 보이지 않아 더욱 골격이 드러난다.
 
두 번째는 저작근(광대뼈와 턱뼈 사이에 붙어 닫거나 씹을 때 주로 사용되는 근육)의 발달 때문이다. 특히 남성은 저작근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유아 시절에는 저작근이 거의 발달하지 않아 턱선이 예쁘고 얼굴이 작아 보인다. 하지만 점차 음식물을 많이 씹어 먹으면서 저작근이 발달해 얼굴이 사각처럼 돼 더 커 보인다. 껌·오징어 등 딱딱한 음식을 오래 씹어도 저작근이 발달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오랜 시간 음식을 섭취하면 더 발달한다. 또한 이갈이도 저작근을 발달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이를 갈면 턱 관절에 힘을 주기 때문에 사각턱의 원인이 된다. 저작근은 하관을 발달시켜 얼굴을 더욱 커 보이게 한다.
 
비만 또한 얼굴을 커지게 하는 중요한 이유다. 얼굴의 피하지방이 늘어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피하 조직의 틈에 조직액이나 림프액이 고여 몸의 전체 또는 일부가 부어오르는 부종 탓에 얼굴이 커지기도 한다. 부종은 뱃살과 연관이 깊다. 체지방은 누구에게나 있다. 피하지방이 대부분이고 복부의 내장지방도 이에 포함된다. 남자의 경우 체중의 15~20%, 여자는 20~28%가 정상이며, 이보다 체지방이 많으면 비만이 된다. 몸에서 적당한 양의 지방은 추위를 막아주는 절연제 역할을 한다. 보통 여자가 남자보다 지방이 많아 추위를 덜 탄다는 말을 한다. 지방에 열의 방출을 차단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자가 남자보다 피하지방이 두껍기 때문에 추위에 강하다. 하지만 내장지방이 많이 쌓여 복부가 살찌면 우리 몸은 염증 상태가 되기도 하고, 혈액 순환에 방해를 받기도 한다. 그로 인해 체내에 독소와 노폐물이 쌓여 부종이 생긴다. 따라서 배가 나오면 얼굴이 커진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얼굴은 다른 부위에 비해 조금만 변형이 일어나도 표가 많이 난다. 나이 들수록 커지는 얼굴형의 변화는 노안으로 보이는 원인이 된다. 얼굴은 오감(五感)과 오장육부의 상태가 그대로 드러나는 곳이므로, 얼굴 크기만이 아니라 어떤 인상이냐가 큰 영향을 미친다. 좋은 인상은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물론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 하지만 평소 피부 관리에 신경을 써 노화를 어느 정도 늦춰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높은 베개 쓰지 말고, 얼굴 마사지 자주 해야
그렇다면 얼굴이 커지는 습관을 바로잡아 사전에 얼굴이 커지는 것을 예방하는 방법은 없을까. 쉽지는 않지만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노화로 인해 얼굴이 커지는 것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먼저 높은 베개를 쓰지 말자. 높은 베개는 목을 처지게 만드는 결정적인 원인이 된다. 또 엎드려 자거나 옆으로 누운 자세는 턱 관절에 부담을 줘 얼굴형을 비뚤어지게 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얼굴 근육을 자주 쓰지 않아도 노화가 빨리 진행돼 피부가 늘어지고 지방이 쌓인다. 때문에 말을 정확하게 하거나 얼굴 마사지를 해도 얼굴 살을 빼는 데 도움이 된다. 사람이 감정을 표현하거나 말을 할 때 얼굴에서는 근육 운동이 일어난다. 이 근육 운동은 혈액 순환과 함께 림프액 순환을 일으켜 부종을 없애준다. 따라서 무표정하게 있지 말고 얼굴 근육을 풀어주는 체조를 하면서 근육 운동을 해보자. 찌푸린 얼굴은 이제 그만!
 
얼굴 다이어트도 꾸준히 하면 얼굴이 커지는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 우리가 살을 빼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면, 다행히 얼굴 살부터 빠지기 때문에 다른 부위에 비해 예전의 ‘조막만 한 얼굴’로 돌아가기가 비교적 쉬어진다. 다이어트는 지방세포에서 지방과 물을 뽑아내 세포를 작게 하는 것이다. 지방조직은 5~10%의 물을 가지고 있다. 만일 체중 조절하는 일을 조금만 게을리 하면 다시 세포가 지방과 물을 머금어서 팽팽해진다. 따라서 멋지고 싱싱한 여자와 남자, V라인의 작은 얼굴, 빌딩 계단을 오를 때 사뿐사뿐 오르는 날씬한 미인이 되고 싶다면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게 최상이다.
 

[출처]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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