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컬렉션장이야, 테크 제품 발표회야?

이게 컬렉션장이야, 테크 제품 발표회야?
패션계의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스마트 워치를 위해 모였다. 컬렉션을 방불케 한 삼성과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 
 

뉴욕패션위크에 참석한 카린 로이펠드도 삼성전자의 ‘테크×패션 토크’에 나타났다.
 
쇼룸이야?
갤럭시 라운지
“갖고 싶은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패션 피플들의 영향력이 필수적이죠.” 새로 론칭하는 신진 디자이너의 호소가 아니다. 삼성전자 이영희 부사장이 ‘테크 × 패션 토크’에서 선언하듯 뱉은 말이다. 지난 3일 베를린에서 새로운 갤럭시 노트 시리즈와 더불어 공개한 웨어러블 기기 시리즈, 그중에서 스와로브스키와 협업한 스마트 워치 ‘갤럭시 기어 S’는 시계라기보다 브레이슬릿에 가까운 느낌이다. 여기에 몇 개의 얇은 팔찌를 더해 올리비아 팔레르모가 차고 있기라도 한다면 잇 아이템으로 등극하는 건 시간문제.
이영희 부사장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뉴욕 패션위크 한가운데에 연 ‘갤럭시 라운지’는 또 어땠나. ‘디젤’과 협업한 갤럭시 기어 S를 첫 선보이기도 했던 갤럭시 라운지는 디자이너 벳시 존슨부터 톱 모델 아이린까지 참새처럼 드나들었다.
누가 이곳을 테크 제품 전시관이라 생각할까?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패션 마케팅은 9월 6일에 열린 ‘테크 × 패션 토크’에서도 계속됐다. 참석자들은 삼성전자 웨어러블 디자이너 하워드 눅, 디젤 디자이너 안드레아 로소, 삼성전자 이영희 부사장, 유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테판 강, 의 편집장인 카린 로이펠드 등이다.

 
1. ‘갤럭시 라운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디자이너 벳시 존슨.
2. 패션계 유명 인사들이 모인 이유는 ‘패션’이 아닌 ‘테크’ 때문.
3. 스와로브스키의 크리스털이 촘촘히 박혀 있는 갤럭시 기어 S.
카린은 이 대담에서 “테크놀로지가 가진 문제는 차갑고 날카롭다는 것”이라며 비교적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회를 맡은 엘리나 조의 손목에 채워진 스와로브스키 협업의 기어 S를 보며 “당신이 차고 있는 팔찌를 내가 차고 싶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이에 하워드 눅은 굴곡진 모양과 교체할 수 있는 속성을 장점으로 들었지만, 대담 후 인터뷰에서는 “어떻게 테크 제품이 부드럽고 따듯할 수 있죠?”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사람아, 패션계가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다고!

패션위크야?
‘애플 워치’ 컬렉션
 
패션쇼가 열려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은 이 건물 안에서는 모델 대신 ‘애플 워치’가 컬렉션을 선보였다.
 
애플코리아에서 단체 메일로 보낸 초대자 명단은 다소 의아했다. 그동안 IT 전문 기자 또는 IT 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만 초대했던 것과 달리, 패션지 편집장과 에디터들이 대거 포함되었기 때문. 덕분에 한 달 후 도착한 행사장은 칙칙했던 개발자 대회와는 물이 달랐다. 전문 기자와 패션 에디터를 구별하는 방법은 간단했다. 전문 기자와 블로거들은 몽땅 백팩 차림이었고, 패션 에디터들은 대부분 토트백 차림에 치렁치렁한 목도리를 하고 있었다. 전문 기자들이 정통 DSLR을 ‘들고’ 있는 것과 달리, 그(녀)들은 핫셀블라드 루나 혹은 라이카를 ‘차고’ 있었다. 다른 때의 행사보다 케이터링에 더 신경을 쓴 것, 피어싱을 하고 팔에 문신을 한 가드들의 모습이 유난히 눈에 띈 것 또한 ‘변화’로 감지되었다(여전히 조악한 디자인의 셀카 봉 등장을 변화로 치진 않겠다).
흰색으로 래핑된, 누가 봐도 ‘프레타포르테’의 런웨이를 연상케 하는 가건물은 호기심을 자극했다. 패션쇼라도 하려고? 못할 것도 없지! 더욱 놀라게 한 주인공은 애플의 CEO 티모시 쿡이었다. 그는 대외 행사 때마다 아주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처음에는 스티브 잡스와 크게 다를 바 없었으나 회를 거듭할수록 컬러풀해지더니, 이번에는 활짝 웃는 횟수나 무대에서 손을 흔드는 빈도 그리고 그 손이 공중에 머무는 시간도 많아지고 길어졌다. 객석의 환호가 그만큼 열광적이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1. 패셔너블한 가수 그웬 스테파니도 ‘애플 워치’를 가장 먼저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2. 애플 워치 스포츠 에디션. 이날 애플 워치는 세 가지 에디션을 선보이며 ‘컬렉션’이라 일컬었다.
3. 이곳이 바로 ‘애플 워치’의 런웨이.
4. 곳곳에서 눈에 띄는 패션 피플들의 모습이 영락없는 패션위크다.
이번 행사의 클라이맥스는 ‘애플 워치’. 플린트센터의 객석은 커튼콜 수준의 환호로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였다. 패션 용어인 ‘컬렉션’으로 소개된 애플 워치는 ‘애플 워치’, ‘애플 워치 스포츠’, ‘애플 워치 에디션’ 등 세 가지 스타일로 등장했다. 패션 에디터를 대거 초청한 결정적 이유는 앞서 호기심을 자극했던 ‘은밀한 백색 세트’에서 드러났다. 오랜 기다림 끝에 입장한 그곳에는 다름 아닌 ‘런웨이’가 준비되어 있었다. 다만 사람 모델 대신 ‘애플 워치’와 ‘아이폰 6’ 및 ‘아이폰 6+’가 빙글빙글 돌고 있었고, 런웨이 주변은 순식간에 이 놀라운 애플의 워킹을 카메라에 담기 위한 셔터 소리로 가득 찼다. 애플 워치의 정체성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순간이자 애플이 패션 세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오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출처] 그라치아 Graz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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