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리즈 뛰어넘는 재미

스타워즈 스핀오프 ‘로그 원’, 탄탄한 각본과 숨막히는 액션으로 관객 압도해
 

펠리시티 존스가 연기한 진 어소는 새로운 무기 ‘데스 스타’의 설계도를 탈취하는 임무를 맡는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지난해 12월 J. J. 에이브럼스의 ‘깨어난 포스’로 마침내 극장가로 다시 돌아왔다. 이 작품은 한 솔로와 레이아 공주, 루크 스카이워커를 재회시키면서 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디즈니 소유의 루카스필름은 곧바로 에피스드 8을 내놓는 대신 스핀오프인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이하 로그 원, 국내 개봉 12월 28일)를 제작했다. ‘스타워즈’ 본 시리즈 영화들보다 규모는 작지만 재미 측면에선 결코 뒤지지 않는다.
 
‘스타워즈’ 은하계 안에서 ‘로그 원’의 역할은 일반 관객에겐 약간 혼란스러울 수 있다. 이 영화는 1977~1983년 개봉된 오리지널 3부작(에피소드 4~6)의 속편인 ‘깨어난 포스’(에피소드 7) 이후 1년 만에 나왔지만 사실상 에피소드 4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1977)의 프리퀄이다(‘스타워즈: 새로운 희망’은 에피소드 순서로는 네 번째지만 다스 베이더와 루크 스카이워커를 세상에 처음 소개한 ‘스타워즈’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2015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펠리시티 존스가 반란군을 이끄는 진 어소를 연기한다. 그녀는 ‘행성 킬러’로 불리는 새로운 무기 ‘데스 스타’의 설계도를 탈취하는 임무를 맡는다. ‘스타워즈’ 스핀오프답게 여기서도 혈연관계가 등장한다. 진이 반란군과 사악한 은하제국의 싸움에 끼어들게 되는 것도 그녀의 아버지 갤런 어소(매즈 미켈슨)가 데스 스타의 설계를 주도한 과학자이기 때문이다. 어소는 오합지졸 대원들을 이끌고 설계도 탈취 작전에 돌입한다. 악동 기질이 있지만 멋지고 당당한 정보요원 카시안 안도르(디에고 루나)도 그중 한 명이다.
 
존스는 그동안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패기 있고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준 캐리 피셔나 데이지 리들리와 분위기가 흡사하다. 그녀는 진 어소라는 캐릭터를 조용하고 호감이 가면서도 필요할 땐 대담하게 자신감을 드러내는 여성으로 묘사한다. 개러스 에드워즈 감독은 존스를 중심으로 디에고 루나, 리즈 아메드, 도니 옌(견자단), 강문 등 매우 다양한 배경의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이 영화는 백인 유명 배우 위주로 캐스팅하지 않아도 블록버스터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하지만 관객을 압도하는 건 이런 다양한 캐릭터가 아니라 크리스 웨이츠와 토니 길로이의 탄탄한 각본이다.
 

개러스 에드워즈 감독은 디에고 루나, 리즈 아메드, 강문 등 다양한 배경의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웨이츠와 길로이의 꽉 짜인 각본에는 조지 루카스 감독의 프리퀄 3부작[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1999)부터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2005)까지]의 방해 요소였던 서브플롯이나 엉뚱한 조연 캐릭터들이 끼어들 틈이 없다. 해설은 초반 15분 안에 몰아넣고 그 다음엔 에드워즈 감독이 정교한 디테일로 촬영한 숨막히는 액션 시퀀스가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
 
스토리의 초점이 확실하다는 게 ‘로그 원’의 강점이다. ‘스타워즈’ 팬들은 사실상 이 작품의 후편인 오리지널 3부작 에피소드 4부터 6까지 데스 스타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잘 안다.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정확히 알고 있는 영화의 장점은 시나리오 작가나 감독이 이후의 이야기 전개를 고려해 개방형 마무리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루카스필름의 캐슬린 케네디 사장은 ‘스타워즈’의 스핀오프인 ‘로그 원’의 속편을 제작하지 않겠다고 확언했다).
 
요즘 고예산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올 때 앞으로 속편을 몇 편이나 더 봐야 할까라는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 ‘로그 원’은 그런 걱정할 필요 없이 2시간 동안 재미있게 집중하며 감상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또 지금까지 나온 ‘스타워즈’ 시리즈에 대한 지식 없이도 이해하는 데 문제가 없다. 그런 점에서 ‘로그 원’은 올해가 가기 전에 가장 추천할 만한 영화다.

[출처] 뉴스위크 Newsweek(한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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