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집은 너무 높아

청와대가 비아그라를 대량 구입했다는 훈훈한 미담이 저잣거리를 강타한 한 주였다. 해발 342.5m 북악산 고산지대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해 청와대가 비아그라와 복제약 팔팔정을 마련해둔 것이다. 프로포폴 구입 역시 칼바람과 만년설로 상한 직원들의 피부미용을 위함이었다. 고산 등반에 지친 직원의 휴식처를 만들어주기 위해 최고급 침대도 구입했다.
 
 
 
 
의약품 구입 시기로 미루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청와대에 근무할 때는 비아그라를 접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박 대통령의 공사 구분 정신은 더욱 빛을 발했다. 지난 9월 사상 초유의 ‘비공개 단식’에 나섰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역시 청와대 수석비서관으로 근무할 당시 비아그라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그의 자립정신이 더욱 돋보였다.
 
소식을 접한 이들은 왜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 요구를 거부하고 청와대에서 버티고 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비아그라 없이는 정상 근무가 힘들 정도로 청와대가 고산지대에 위치한 만큼 하야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리라는 분석이다. 일부 누리꾼은 청와대 조난 사고에 대비해 고산 등정 때 비아그라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엄홍길 대장을 필두로 한 ‘휴먼 원정대’를 급파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이처럼 훈훈한 미담도 추락하는 지지율을 잡을 수는 없는 모양이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율이 외환위기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지지율(6%)을 밑도는 4%까지 떨어졌다는 결과가 나오자 충격은 일파만파다. 여론조사 오차범위가 ±3.1%포인트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 0.9% 지지율도 가능하다. 우리는 사상 최저 지지율로 <기네스북>에 오를지도 모를 대통령을 보유한 나라의 국민이 되었다.
 
지지율을 잴 수만 있다면 검찰도 박 대통령과 맞수일 것이다. 매주 사상 최대 규모의 민중총궐기가 벌어지는 가운데 검찰은 지난해 민중총궐기를 주도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징역 8년을 구형했다. 1심에서 선고된 징역 5년도 가볍다는 이유였다. 검찰은 “법치주의가 확립된 국가에서 폭력 집회로 국가를 혼란에 빠지게 할 경우 엄벌에 처해진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한상균 위원장은 옥중 서신을 통해 “불법 권력에 부역한 자들을 남김없이 엄벌해야 한다. 불법 통치자 박근혜 대통령은 언제 들어올까요”라고 말했다.

[출처] 시사IN(시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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